서경석에 불똥 튄 중개수수료 갈등…'고래 싸움'에 광고 하차

중개사들의 '도 넘는' 단체 압력 행사에 다윈중개 광고 중단

부동산 공인중개사들과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업체와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방송인 서경석 씨가 광고에서 중도 하차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15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윈중개'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서경석 씨는 최근 이 업체에 연락해 광고를 중단하고 모델 계약을 해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윈중개는 서씨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고 서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MBC라디오 '여성시대'에 지난 1일부터 라디오 광고를 송출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인중개사들이 단체로 방송사와 홈페이지 게시판에 서씨의 사과와 광고 중단, 방송 하차 등을 요구했다.

정부가 부동산 중개 수수료율 상한을 최대 절반가량 낮추는 개편안을 내놓은 데 이어, 다윈중개와 같은 프롭테크 업체들이 '반의반 값' 수수료를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자 서씨가 중개사들의 집중 타깃이 됐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 공인중개사'의 홍보대사이기도 한 서씨는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해 1차 합격하면서 중개업계와 각별한 인연을 쌓았다.

그러나 다윈중개 모델로 발탁되자 중개사들에게 단단히 '미운털'이 박힌 것이다.
 

▲ 제31회 공인중개사 온라인 합격자 모임 사회 보는 서경석. 연합뉴스



여성시대 게시판에는 "서경석 씨, 11만 개업 공인중개사와 300만 중개 가족은 분노합니다. 여성시대 제작진은 서씨를 하차시키라"부터 '공인중개사의 애환'까지 각종 압박·읍소의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단체 행동이 이어지자 결국 여성시대 제작진은 "서경석 씨는 다윈중개 모델 활동을 중단하기로 하고, 참여한 광고물들을 모두 교체·회수하기로 했다"고 안내했다.

이처럼 개업자만 약 12만명에 이르는 막강한 이해집단인 공인중개사들은 강한 조직력과 단결력을 바탕으로 각종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다윈중개를 상대로 세 차례나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서울 지하철에 광고를 진행 중인 다윈중개가 편법 중개 행위를 하고 있다며 서울교통공사에 두 차례에 걸쳐 광고 중지 요청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중개사협회는 또 홈페이지 운영 규정을 바꿔 협회 게시판에 올라온 다윈중개의 구인 광고를 삭제하는 일도 있었다.

김석환 다윈중개 대표는 "그간 대응을 자제해왔지만, 최근 협회가 벌인 일련의 행동은 도가 지나쳤다고 판단해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내세우는 '우대빵중개법인'도 최근 공인중개사들이 단체로 영업을 방해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일대에서 영업하는 중개사 9명이 우대빵중개법인 구월지점에 단체로 찾아와 외벽에 붙은 '반값 복비' 광고·홍보 인쇄물을 떼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우동윤 우대빵중개법인 대표는 "특수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강요, 특수협박 등으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강력하게 법적 대응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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